그로텐디크 위상
틀:위키데이터 속성 추적 대수기하학과 범주론에서 그로텐디크 위상(Grothendieck位相, 틀:Llang)은 열린 덮개의 개념을 공리적으로 추상화한 개념이다. 이를 사용하여 위상 공간의 개념을 위치(位置, 틀:Llang)로 일반화할 수 있다.
그로텐디크 위상의 개념은 대수기하학에서 사용되는, 에탈 코호몰로지 · fppf 코호몰로지 · 결정 코호몰로지(틀:Llang)와 같은 각종 코호몰로지 이론을 정의하는 데 필요하다.
정의
그로텐디크 위상은 주어진 대상 위의 "덮개"가 무엇인지의 데이터를 담고 있다. 그로텐디크 위상은 두 가지로 정의할 수 있다.
- 일반적인 범주에서 그로텐디크 위상은 체의 개념을 통해 정의되며, 그로텐디크 위상은 어떤 체들이 덮개체(틀:Llang)를 이루는지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.
- 만약 범주가 당김을 가진다면, 체 대신 단순히 사상들의 집합을 사용할 수 있다. 이 경우, 그로텐디크 (준)위상은 어떤 사상 집합들이 덮개를 이루는지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. 이 정의는 더 직관적이지만, 일반적 범주에 적용할 수 없어 덜 일반적이다.
두 정의 모두, 그로텐디크 위상은 세 개의 공리들로 정의된다. 이들은 대략 다음과 같다.
- (덮개의 제한) 의 덮개를, 의 부분 로 국한하여도 이는 의 덮개를 이룬다.
- (덮개의 세분) 가 들로 덮히며, 덮개의 각 성분 를 또 그 위의 덮개 로 세분한다면, 세분된 덮개 역시 의 덮개를 이룬다.
- (자명한 덮개) 모든 대상은 스스로의 덮개이다.
그러나 이 세 공리는 덮개의 개념을 어떻게 형식화하느냐에 따라 달리 표현된다.
그로텐디크 위상을 갖춘 범주를 위치라고 한다. 작은 위치 위의 층의 범주와 동치인 범주를 그로텐디크 토포스라고 한다.
집합 위의 위상을 더 섬세함·엉성함에 따라 비교할 수 있는 것처럼, 주어진 범주 위의 그로텐디크 위상들의 모임 위에는 부분 순서가 존재한다. 즉, 같은 범주 위의 두 그로텐디크 위상에 대하여, 첫째가 둘째보다 더 섬세(틀:Llang)하다고 할 수 있다. (이는 둘째가 첫째보다 더 엉성(틀:Llang)하다는 것과 같다.) 더 섬세한 위상에서는
반대로, 더 엉성한 위상에서는
체를 통한 정의
국소적으로 작은 범주 위의 그로텐디크 위상(틀:Llang)은 다음과 같은 데이터로 정의된다.
이들은 다음과 같은 공리들을 따라야 한다. 임의의 에 대하여,
- (덮개의 제한) 덮개체의 제한은 덮개체이다. 즉, 모든 덮개체 및 사상 에 대하여, 를 로 제한하여 얻는 체 역시 덮개체이다. 여기서 제한체는 구체적으로 이다.
- (덮개의 세분) 덮개체의 각 성분의 덮개체를 짜기워 더 섬세한 덮개체를 얻을 수 있다. 즉, 위의 체 가 덮개체가 될 충분 조건은 어떤 덮개체 및 모든 대상 및 모든 에 대하여, 가 덮개체가 되는 것이다.
- (자명한 덮개) 요네다 체 는 덮개체이다.
위의 두 그로텐디크 위상 , 에 대하여, 만약 모든 에 대하여 라고 한다면, 가 보다 더 엉성하며, 반대로 이 보다 더 섬세하다고 한다.
사상 집합을 통한 정의
체는 함자 조건에 의하여, 매우 많은 수의 사상들을 포함한다. 이를 대신하여, 주어진 체를 생성하는 더 적은 수의 사상만으로 그로텐디크 위상을 정의할 수 있다. 이러한 데이터를 그로텐디크 준위상이라고 한다. (그러나 서로 다른 두 그로텐디크 준위상이 같은 그로텐디크 위상을 생성할 수 있다.)
국소적으로 작은 범주 위의 그로텐디크 준위상(Grothendieck準位相, 틀:Llang)은 다음과 같은 데이터로 정의된다.
- 각 대상 에 대하여, 로 향하는 사상들의 집합들의 모임 . 의 원소를 의 덮개라고 한다.
이 데이터 또한 일련의 공리들을 만족시켜야 한다.
- (덮개의 제한) 임의의 사상 및 의 덮개 에 대하여, 이를 에 제한하여 얻은 는 의 덮개이다. 또한, 이 정의에서 등장하는 당김 가 항상 존재한다.
- (덮개의 세분) 임의의 대상 및 덮개 및 덮개 에 대하여, 역시 의 덮개이다.
- (자명한 덮개) 임의의 동형 사상 에 대하여, 는 의 덮개이다.
국소적으로 작은 범주 위의 그로텐디크 준위상 가 주어졌다면, 이에 대응하는 그로텐디크 위상 를 정의할 수 있다. 에서 의 덮개체들은 적어도 하나의 덮개를 포함하는 체들이다.
로비어-티어니 위상
로비어-티어니 위상(틀:Llang)의 개념은 그로텐디크 위상의 개념의 일반화이다. 로비어-티어니 위상은 임의의 토포스 위에 정의된다. 작은 범주 위의 준층의 범주 는 토포스를 이루며, 그 위의 로비어-티어니 위상은 위의 그로텐디크 위상과 동치이다.
토포스 위의 부분 대상 분류자 가 주어졌다고 하자. 위의 로비어-티어니 위상 은 다음 조건들을 만족시키는 사상이다.
- 다음 그림이 가환 그림을 이룬다.
- 다음 그림이 가환 그림을 이룬다.
- 다음 그림이 가환 그림을 이룬다.
부분 대상 분류자의 정의에 의하여, 로비어-티어니 위상 을 고르는 것은 의 부분 대상 을 고르는 것과 같다.
작은 범주 위의 준층 범주 에서 부분 대상 분류자 는 대상 에 대하여 그 위의 모든 체들의 집합 를 대응시킨다. 따라서 부분 대상 분류자 의 부분 대상 는 각 대상 에 대하여, 그 위의 체들의 집합 을 대응시키는 준층이다. 이것이 준층을 이룬다는 것은 덮개체의 집합이 당김에 대하여 닫혀 있다는 조건이며, 이는 그로텐디크 위상의 세 공리 가운데 하나이다. 그로텐디크 위상의 나머지 두 공리는 로비어-티어니 위상의 공리들과 동치이다.
예
이산 위상과 비이산 위상
범주 위의 이산 위상(틀:Llang)은 모든 체가 덮개체를 이루는 위상이다. 그로텐디크 준위상을 사용한다면, 이는 (같은 공역을 갖는) 임의의 사상들의 모임이 덮개를 이루는 것과 같다. 이는 주어진 범주 위의 가장 섬세한 위상이다.
범주 위의 비이산 위상(틀:Llang)은 덮개체가 인 위상이다. 그로텐디크 준위상을 사용한다면, 이는 덮개가 인 것과 같다. 이는 주어진 범주 위의 가장 엉성한 위상이다. 비이산 위상을 부여한 위치 위에서 모든 준층은 층을 이룬다.
표준 위상
임의의 국소적으로 작은 범주 위의 준층들의 모임 가 주어졌다고 하자. 그렇다면, 들이 모두 층을 이루는, 가장 섬세한 그로텐디크 위상이 존재한다.[1]틀:Rp
표현 가능 준층은 임의의 대상 에 대하여 의 꼴의 준층이다. 모든 표현 가능 준층이 층을 이루는 가장 섬세한 그로텐디크 위상을 표준 위상(틀:Llang)이라고 한다. 표준 위상보다 더 엉성한 위상을 준표준 위상(틀:Llang)이라고 한다. 즉, 준표준 위상은 모든 요네다 준층이 층을 이루는 위상이다.
그로텐디크 토포스 위에 표준 위상을 부여한다면, 위의 모든 층은 표현 가능하다. 즉, 이 경우 와 는 서로 동치이다.
조각 범주
국소적으로 작은 범주 및 대상 가 주어졌다고 하자.
속의 임의의 사상 및 체 가 주어졌다고 하자. 그렇다면, 조각 범주 의 대상 위에 체 를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다.
위의 그로텐디크 위상 가 주어졌을 때, 각 에 대하여
로 정의하면, 는 위의 그로텐디크 위상을 이룬다. 이를 조각 범주 위의 유도 위상(틀:Llang)이라고 한다.
위상 공간의 작은 위치
위상 공간 의 열린집합들의 범주 를 생각하자. 이 경우, 대상은 열린집합들이고, 사상은 포함 관계 들이다. 즉, 임의의 에 대하여, 는 공집합이거나 아니면 하나의 원소만을 포함한다.
열린집합 범주에서의 체
에서 열린집합 위의 체는 다음 조건을 만족시키는 열린집합들의 집합 으로 주어진다.
- (상계) 모든 에 대하여,
- (하향 닫힘) 모든 에 대하여, 만약 이며 라면
구체적으로, 요네다 함자의 부분 함자 가 주어진다면,
이다. 즉, 열린집합의 범주에서 위의 체는 하향으로 닫힌 의 부분 집합들의 모임과 같다.
이며, 위의 체 가 주어졌다고 하자. 포함 관계 에 따른 체의 당김 는 다음과 같은 체이다.
열린집합 범주에서의 그로텐디크 준위상
에서는 모든 당김이 존재하며, 열린집합의 교집합과 같다. 즉, 일 때, 이다. 따라서, 사상 집합을 통한 정의를 사용할 수 있다.
- (덮개의 국한) 가 열린집합 의 덮개이고, 라면, 는 의 덮개이다.
- (덮개의 세분) 열린집합 의 덮개 및 각 에 대하여 의 덮개 가 주어졌을 때, 는 의 덮개이다.
- (자명한 덮개) 는 의 덮개이다.
즉, 이는 일반적인 열린 덮개의 성질을 공리화한 것이다.
열린집합 범주에서의 그로텐디크 위상
에서 그로텐디크 위상의 공리들을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.
- (덮개체의 올곱) 이며, 의 덮개체 가 주어졌다면, 는 의 덮개체이다.
- (덮개체의 합성) 의 덮개체 및 위의 임의의 체 가 주어졌다고 하자. 임의의 에 대하여 가 의 덮개체를 이룬다고 하자. 그렇다면 는 의 덮개체이다.
- (자명한 덮개체) 는 의 덮개체이다.
위에, 덮개체들을 열린 덮개의 하향 폐포들로 고른다면, 이는 위치를 이룬다. 이 위치를 의 작은 위치(틀:Llang)라고 한다. 이 위치는 그로텐디크 준위상으로도 정의할 수 있으며, 이 경우 덮개들은 열린 덮개와 같다.
위상 공간의 큰 위치
위상 공간과 연속 함수들의 범주 를 생각하자. 이 위에 다음과 같은 그로텐디크 위상이 존재한다. 위상 공간 의 덮개 는 다음 조건을 만족시키는 연속 함수들의 집합이다.
이는 준표준 위상을 이룬다.
위상 공간 가 주어졌을 때, 는 로 가는 사상(연속 함수)들을 대상으로 하는 범주이다. 이 경우, 의 두 대상 (연속 함수)
사이의 사상은 다음 성질을 만족시키는 연속 함수 이다.
이 경우, 는 로부터 그로텐디크 위상을 물려받는다. 이 그로텐디크 위상을 갖춘 를 의 큰 위치(틀:Llang)라고 한다.
스킴의 범주의 그로텐디크 위상
틀:본문 스킴들의 범주 위에는 다음과 같은 특별한 그로텐디크 위상들이 존재한다.
- 자리스키 위상 . 이는 스킴 위의 고전적인 위상이나 매우 엉성하다.
- 니스네비치 위상. 이는 예브세이 니스네비치(틀:Llang)가 도입하였으며, 대수적 K이론과 모티브 이론에서 사용된다.
- 에탈 위상 . 이 경우, 덮개는 에탈 사상을 통한 덮개이다. 에탈 코호몰로지를 정의할 때 쓰인다.
- 평탄 위상(틀:Llang)
- fppf 위상
- fpqc 위상
이들은 섬세함에 따라 다음과 같이 전순서를 이룬다. (즉, 왼쪽으로 갈 수록 더 엉성한 위상이며, 오른쪽으로 갈수록 더 섬세한 위상이다.)
이들 모두 준표준 위상이다. 스킴 에 대하여, 그 위의 조각 범주 위에는 이 위상들의 유도 위상들을 부여할 수 있다.
각 표수 에 대하여, 유한체 또는 위의 분리 거듭제곱 농화(-濃化, 틀:Llang)들의 범주 위에, 위의 위상 가운데 하나를 사용하여 위상을 줄 수 있다. 이러한 위치들을 무한소 위치(틀:Llang)라고 하며, 결정 코호몰로지(틀:Llang)를 정의하는 데 쓰인다.
역사
1949년에 앙드레 베유는 유한체 위의 대수다양체에 대한 베유 추측을 제시하였고, 이들을 증명하려면 베유 코호몰로지라는 새로운 코호몰로지 이론이 필요하다고 제안하였다.[2] 그러나 베유 자신은 베유 코호몰로지를 정의하는 데 실패하였다.
1958년에 장피에르 세르는 베유 코호몰로지를 정의하기 위하여 등자명 피복(틀:Llang)의 개념을 도입하였다. (이는 오늘날 에탈 사상의 개념과 관련돼 있다.) 세르는 이 개념을 1958년 4월 28일 세미나에서 강의하였고, 이를 청강하던 알렉산더 그로텐디크는 이를 사용하여 베유 코호몰로지를 성공적으로 정의할 수 있다고 확신하였다.[3] 그러나 세르는 그로텐디크와 달리 이에 대하여 회의적이었다고 한다.[3]틀:Rp
1960년대 초에 그로텐디크는 에탈 사상을 사용하여, 베유 코호몰로지의 최초의 예인 에탈 코호몰로지 및 에탈 기본군 등을 정의하였다. 이를 정의하기 위하여 그로텐디크는 고전적 위상 공간의 개념을 버리고 대신 위치(그로텐디크 위상을 갖춘 범주)의 개념을 도입하였다. 1961년 가을에 그로텐디크는 하버드 대학교를 방문하여 마이클 아틴 · 오스카 자리스키 · 데이비드 멈퍼드와 토론하였고, 아틴은 이듬해 봄에 위치에 대하여 강의하였다. 아틴의 강의록은 곧 출판되었으며,[4] 이것이 그로텐디크 위상을 다루는 최초의 문헌이다. 이후 위치와 그로텐디크 위상의 이론은 《마리 숲 대수기하학 세미나》(틀:Llang) 3권(1970년) ·4권(1972년)에서 자세하게 다뤄졌다.
그로텐디크는 위치와 그로텐디크 위상의 개념으로부터, 그로텐디크 토포스(위치 위의 층 범주와 동치인 범주)의 개념을 정의하였다. 훗날 그로텐디크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위치의 개념이 단지 "토포스라는 핵심적인 개념의 기술적, 임시적 형태"(틀:Llang)[5]틀:Rp[3]에 불과하다고 평했다.
1970년 세계 수학자 대회에서 프랜시스 윌리엄 로비어(틀:Llang)와 마일스 티어니(틀:Llang)는 그로텐디크 위상의 개념을 일반화한 로비어-티어니 위상의 개념을 발표하였다.[6]